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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소금, 꼭 필요할까?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by 오목또미 2025. 8. 11.

아기 소금
아기 소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기 소금". 생후 12개월 이하의 아기에게 일반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아기 전용 소금을 구매하려는 부모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기 소금이 필요한 것인지, 또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 소금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려합니다

 

부모님들이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기에게 소금이 왜 문제가 될까?

 

소금은 나트륨(Na)과 염소(Cl)로 이루어진 염화나트륨으로, 성인의 경우 적절한 양을 섭취하면 체내 전해질 균형 유지와 신경 기능 등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기의 경우 성인과는 전혀 다른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금 섭취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아기의 신장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나트륨 섭취 시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체내에 나트륨이 축적될 수 있으며, 고혈압, 신장 부담, 전해질 불균형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소아소화기학회(ESPGHAN)에서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가능한 한 나트륨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기 소금을 사용하는가?

 

사실상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나 분유를 통해 충분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유식이 시작된 후에도, 재료 고유의 염분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금 추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유식이 2단계, 3단계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 방식이 도입되고, 아기의 입맛을 고려해 약간의 간을 하고 싶을 때 아기 소금이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아기 소금은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고, 인위적인 화학 처리나 불순물이 적으며,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제품은 죽염이나 천일염, 핑크 솔트 등 자연 상태에서 채취된 소금을 사용하고, 나트륨 함량을 조절하거나 물에 희석하는 형태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아기 소금, 꼭 사용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기 소금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기의 이유식에 간을 약간 더하고 싶거나 가족 식사와 맛을 맞추고자 할 때 ‘일반 소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일 뿐입니다. 간을 하지 않아도 아기는 재료 본연의 맛에 익숙해질 수 있으며, 오히려 저염 식습관 형성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이유로 아기 소금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 소금 선택 시 고려할 점

 

나트륨 함량
제품에 표기된 나트륨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일수록 아기에게는 더 적합합니다. 간혹 '아기 전용'이라는 문구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면 나트륨 함량이 일반 소금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재료와 정제 방식
천일염, 자염, 죽염 등 천연 방식으로 가공된 소금이 좋으며, 불필요한 첨가물이나 항응고제, 감미료 등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조사 및 인증 여부
제조 공정이 투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
일부 제품은 분말 형태로 제공되어 소량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거나,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아기에게 적절한 농도로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 시 주의사항

 

소량만 사용하기
소금은 미량 영양소가 아니며 필수적으로 보충해야 하는 성분은 아닙니다. 단지 맛을 보완하기 위한 용도이므로 가능한 한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 살리기
소금을 넣지 않아도 단호박, 고구마, 당근, 감자 등은 자체적으로 단맛과 짠맛이 있어 아이의 미각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식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려주는 조리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족 식사와 동일하게 만들지 않기
부모가 먹는 음식과 같은 방식으로 간을 맞추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기 소금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아기의 기준에 맞는 농도로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아기 소금의 대안은?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풍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육수나 채수, 다시마 우린 물 등을 활용해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양파, 마늘, 버섯 등 향신 채소를 적절히 사용하면 소금 없이도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기 소금은 필수가 아닌 ‘선택지’입니다. 이유식에 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아기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기에게는 소금보다도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고, 천천히 맛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아기 소금에 대해서도 ‘무조건 좋다’는 시선보다, 정확한 정보와 기준을 바탕으로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육아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