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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물, 언제부터 어떻게 먹여야 할까?

by 오목또미 2025. 8. 7.

 

아기를 키우다 보면 작고 사소해 보이는 문제도 고민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언제부터 아기에게 물을 먹여야 할까’입니다. 성인은 당연히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아기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아기 물 섭취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기 물
아기 물

 

신생아는 물이 필요할까?


많은 부모님들이 신생아에게도 물을 먹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따로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물을 너무 일찍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유나 분유만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가능합니다.
모유나 분유는 수분이 80% 이상으로, 아기에게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모두 공급합니다.

신장이 아직 미성숙하여 물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저나트륨혈증 등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공간이 작기 때문에 물로 인해 배가 차면 정작 필요한 영양소 섭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에게는 물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기에게 물을 언제부터 먹일 수 있을까?


생후 6개월 전후,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물을 조금씩 먹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통해 고형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서 수분 보충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유 또는 분유가 주된 수분 공급원이라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이 시기 물은 ‘보조적’으로 소량 제공하면 됩니다.

권장 섭취량 예시 (6~12개월):

 

하루 약 60~12ml 정도의 물을 2~3회에 나눠 제공

이유식 후 입가를 헹구는 용도나, 식사 중 틈틈이 마시게 하는 정도

 

물을 먹이는 방법
아기에게 물을 줄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하세요.

 

컵이나 빨대컵 사용하기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컵을 사용하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잡이 있는 실리콘 컵이나 연습용 컵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대컵은 생후 7~8개월부터 연습 가능하며, 이 시기를 지나면 일반 컵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유와 간식 사이에 소량 제공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는, 수유와 수유 사이, 또는 식사와 간식 중간에 물을 조금씩 제공해 주세요.

 

억지로 먹이지 않기

아기가 물을 거부하거나 마시기 싫어할 경우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은 모유나 분유가 수분 공급의 주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에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생각해 주세요.

 

어떤 물을 줘야 할까?
아기에게 주는 물은 성인이 마시는 물과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민감한 아기에게는 가능한 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끓인 물 (끓인 생수 또는 수돗물)
생후 12개월 전까지는 생수를 그대로 주는 것보다, 끓인 뒤 식혀서 제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수돗물은 반드시 3~5분 정도 끓인 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 물
가정에서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필터 관리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수기 내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필터 교체 및 살균이 필요합니다.

 

생수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중 ‘영유아용’ 또는 ‘아기물’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낮고, 미네랄 함량이 적절하게 조절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생수를 그대로 주기보다는,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가볍게 끓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할까?
아기의 하루 물 섭취량은 나이, 체중, 활동량,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6~12개월 60~ 120ml/일 (모유·분유 외 별도 섭취량)

12~24개월 : 200~400ml/일 

24개월 이후: 500~800ml/일

 

단, 아기가 충분히 모유나 분유를 먹고 있고 소변량이 정상이라면 수분이 부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을 먹이기보다는 아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물 섭취로 알 수 있는 신호


다음과 같은 신체 반응을 통해 아기의 수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변의 양과 색: 하루 6~8회 이상, 옅은 노란색 소변이 정상입니다.

입안과 입술의 촉촉함: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다면 수분 상태 양호

활동성 유지: 평소처럼 잘 놀고, 피곤하지 않다면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입술이 마르고, 소변 양이 적으며, 기운이 없다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엔 수분 보충이 필요합니다.

 

주의할 점
너무 많은 물을 주지 않기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 과도한 물을 주면 저나트륨혈증, 전해질 불균형, 수유량 감소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스나 설탕물로 대체하지 않기

아기에게는 순수한 물이 가장 좋습니다. 맛을 내기 위해 주스나 과일물, 설탕물 등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식습관을 망칠 수 있습니다.

 

습관적인 음용 시기 조절

아기가 졸릴 때마다, 울 때마다 물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아기에게 물을 먹이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생후 6개월 전까지는 물 없이도 충분하며, 이후에는 조금씩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급하게, 많이 먹이기보다는 아기의 발달과 건강 상태에 맞춰 천천히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은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물 섭취를 통해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세요.